-
싱가포르 여행 넷째 날여행/싱가포르_Singapore 2023. 2. 18. 14:55
호텔 보스에서 일어나자마자 마지막으로 하룻밤 예약해둔 호텔 (M 호텔 싱가포르 시티 센터) 로 옮겼다. 한 박에 270 싱가포르 달러. 어느 정도 가격이 있는 호텔이었다. 실제로 고급스러웠고 방도 가장 넓었다. 케리어를 몇 개를 펴건 상관 없이 넓은 정도의 방이었다. 처음으로 욕조가 있었던 방이기도 했다. M 호텔도 가방을 맡겨두기만 하고 일정을 시작할 생각으로 갔으나, 얼리 체크인을 별도 결제 없이 할 수 있어서 체크인하고 일정을 시작했다.
M호텔 싱가포르 건물 모습과 객실의 모습.
아침을 어디에서 먹을지 아직 결정해두지 않아 호텔 로비에 물어보니 주변에 탄종파가 호커센터가 괜찮다고 추천받아 거기로 향했다. 거기서도 하이난 라이스 작은 사이즈 하나와 새우 국물 기반인 뭔지 대체 모르겠는 국수를 시켰다. 둘 다 괜찮았으나 하이난 라이스의 경우 전날 먹은 곳이 양도 맛도 더 괜찮았고, 국수는 입에서 냄새가 조금 나는 것 같아 신경 쓰였다. 살짝 발효된 느낌의 음식이라 더 그런 것 같았다.탄종파가 호커센터의 모습 하이난 라이스는 거의 대부분의 호커센터에서 찾아볼 수 있는 듯하다. 여러 곳에서 먹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그렇게 밥을 먹고 바로 주롱 새 공원으로 향했다. 주롱 새 공원은 Boon Lay 역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가는 방법으로 가려 했고, Boon Lay 역에 내려 버스 정류장을 잘 못 찾겠어서 주변에 있는 중국계 싱가포르 인으로 보이는 남성분에게 이 버스 정류장을 어떻게 가냐고 물어봤다.
만약 여기서 물어보지 않았으면 큰일 날 뻔했다. 그분은 혹시 어디 가냐고 다시 나에게 물어봤고 내가 주롱 새 공원에 간다고 대답하니, 주롱 새 공원이 1월부터 닫았다고 말해줬다.
진짜 새 공원 앞으로 가서 알았을 뻔 했다. 물론 조금 이상하긴 했다. 구글 지도에서 아무리 주롱 새 공원을 쳐도 주롱 새 공원 대신 주롱 새 공원 주차장으로 연결되는 것이 이상했지만, 주롱 새 공원도 주차장 옆에 있겠거니... 싶었다. 결국 역 건물 내부에 있는 스타벅스에 앉아 조금 쉬다가 다시 시내로 왔다.
Boonlay 역 내부의 모습. 다음으로 향한 곳은 싱가포르 국립 박물관이었는데, 비가 와서 걷는 게 조금 힘들었다. 싱가포르 국립 박물관으로 가기 전에 Nasi Lemak Ayam Taliwang 이라는 유명 맛집에 갔는데 이것이 싱가포르 경영 대학 주변에 있어서 싱가포르 경영 대학도 한번 둘러보게 되었다.
Nasi Lemak Ayam Taliwang에서는 대표 메뉴를 시켜 먹었는데 소스가 정말 매웠다.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다면 대표메뉴 말고 다른 메뉴를 추천한다. 간단하게 시켜 앞에 앉아 도시락처럼 먹을 수 있어 편리했다. 실내에서 먹는 식당은 아니고, 노점처럼 앉을 수 있게 되어있다. 물론 비는 피할 수 있게 돼 있다.
식당이 싱가포르 대학 건물에 위치해 있다. 왼쪽 사진에 나온 메뉴가 대표 메뉴인 듯 한데, 정말정말 매웠다. 왼쪽이 대표메뉴 오른쪽은 배가 덜 차서 하나 더 시켜먹은 메뉴. 대표메뉴 말고 다른 메뉴도 맛있었다. 싱가포르 국립 박물관은 얼떨결에 공짜로 관람했다. 우리가 간 날이 Lunar New Year를 기념하는 날이어서 정말 우연히 공짜로 들어갔다. 공짜인 날 치고 사람이 많지도 않았다.
싱가포르 국립 박물관의 모습. 대체 왜 도라에몽 전시를 국립박물관에서 하는지 알 수 없는 일이다. 1층에는 싱가포르의 역사에 대해 쭉 설명돼있는 전시실이 있고 2층에는 싱가포르 시대별로 관을 나눠 사람들의 문화생활 양식을 위주로 전시해 두었다. 싱가포르의 역사는 싱가포르 이주 첫 기록이 있는 1299년 혹은 영국이 싱가포르에 유니언 잭은 꽂은 1819년 시작됐다고 보는데, 역사가 한국에 비해 매우 짧아 금방 머릿속에 들어갔다.
(참고로 1969년 싱가포르 건국 150주년을 기념하는 국가 행사에서 싱가포르 역사에 시작은 1819년이라고 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보다 50년 뒤 200주년 행사에서는 그런 말을 지웠다고… 1819년 전의 역사 또한 싱가포르를 설명하는 데 있어 중요하다는 사실을 뒤늦게 인정한 셈이다)
1층 전시관 입구. 전시 대부분은 1층에 있고 2층은 1층에 비해 굉장히 적다. 2층에는 Goh Seng Choo 갤러리가 있어 고승주씨가 기증한 물건들을 전시해 두었는데 이 사람 아마 한국계 아닐까…? 이름이 너무 익숙해. 2층에서 전시 중간에 Staff 아저씨께 Syonan을 어떻게 읽는지 물어봤는데, 쇼난 이라고 웃으며 설명해 주셨다. 스요난 이라고 읽는지, 쇼난이라고 읽을지 궁금했다. 참고로 쇼난은 1942년~1945년 싱가포르의 일제강점기로 영국의 식민지에서 잠깐 일본의 식민지로 넘어갔던 시기다. 물론 1945년 다시 영국에게 반환됐다. 우리나라 경술국치가 1910년으로 일제가 가장 먼저 식민지로 만들었던 나라는 대한민국이고, 가장 마지막으로 만든 나라가 1942년 싱가폴인 것이다.
그렇게 국립박물관에서 나와 바로 주변에 있는 롱 바에 갔다. 롱 바에 가서 이곳에서 시작된 싱가포르 슬링을 꼭 한 번 먹어볼 만하다. 물론 유명한 관광지에 호텔에 있는 바라 굉장히 대기 시간이 길다. 우리가 갔을 때는 우연히 앞에 3팀 대략 6명 정도밖에 없었지만 나오면서 보니 한 40 명 정도 넘어가는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래플스 호텔에 위치한 롱바. 보통 줄이 엄청나게 길다. 메뉴판 좌측 상단에 THE ORIGINAL SINGAPORE SLING 을 먹어봐야 한다. 37싱가포르 달러로 칵테일 한잔 치고는 굉장히 비싼 편. THE ORIGINAL SINGAPORE SLING 두 잔. 정말 맛있었다. 사람들이 붐비는 시간을 피해 가면 좋을 것 같다. 밖에서 걷다 보면 절반 이상의 사람들이 중국계 느낌이고 인도계, 아랍계, 말레이시아계, 그리고 백인들이 좀 보이는데, 여기 바 안은 80퍼센트가 백인이었다. 그것도 대부분 영국 사람. 줄 서면서 우리한테 말을 걸었던 아저씨 아주머니도 영국인이었고, 우리 옆자리에 앉아 우연히 말을 걸게 된 사람들도 영국인이었다.
바에 들어가기 전, 그리고 들어가고 나서도 비가 많이 내리고 있었다. 다시 숙소로 가서 간단하게 씻고 나이트 사파리에 갈 준비를 했다. 나이트 사파리는 최대한 오픈 시간 가까이에 가야 조금 더 수월하게 볼 수 있다고 해서 오픈 시간 (19:15)을 살짝 넘어 갔다.오픈 시간 가까이에 도착했다면 바로 차를 먼저 타는 것이 좋다. 줄이 금방 길어지기 때문. 크게 3가지 액티비티가 있었는데 차를 타고 가며 동물들을 보는 것, 걸어 다니며 동물을 보는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21시에 하는 공연을 보는 것이다.
도착하자마자 차를 타는 줄이 짧아 보여서 바로 차를 타러 갔다. 한 줄에 4명 정도가 앉아 양옆이 완전히 뚫린 차가 천천히 지나가며 앞에 동물들을 소개하는 방송이 나오는데, 정말 잊지 못할 장면들이 많았다. 보통 동물원은 다 낮에 가는 만큼, 밤에 가는 동물원은 정말 특별했다.
우리가 탄 차와 가면서 본 호랑이. 걸으면서 보는 동물들은 심지어 더 특별했는데, 우연히 먹이 주는 시간에 맞아, 시빅 먹이 주는 것, 사자 먹이 주는 모습 등을 보았다.
시빅의 모습. 루왁커피를 만드는 친구들이라고 한다. 내가 말을 걸었던 모든 사육사분이 매우 친절하게 동물에 대해 소개해주셨는데, 한번은 늑대를 찾을 수 없어서 주변에 앉아 계시던 사육사분께 혹시 늑대가 어디 있는지 여쭤보니 친절히 늑대 이름도 알려주시며, 늑대를 불러 먹이를 주시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밥 먹고 다시 들어가는 늑대. 걷다 보면 깜깜한 밤에 가끔 동물들이 우는 소리도 섞여서 들려, 정말 한밤중 정글을 걷는 듯하다는 기분이 들게 된다. 혹시나 다음에 싱가포르에 오게 되더라도 나이트 사파리는 꼭 가고싶을 정도로 특별했다.
오는 길에 일행은 호텔로 보내고 나는 라우 파 삿에 가서 꼬치구이를 먹었다. 기본 꼬치구이 세트가 2인분인데 절반의 돈으로 1인분만 구워주신다길래 그렇게 해달라 했다. 일정의 마지막에 생맥주와 함께 먹는 꼬치구이 맛은 최고였다.12시가 넘은 늦은 시간이었는데도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다. 맥주는 꼬치 파는곳이 아닌 호커센터 내부에서 따로 사와야 한다. 아 보니까 또 생맥주 마시고 싶네... 하루 일정 총 정리 20km 가까이 걸었지만 여행 중 가장 적게 걸은 날이었다. '여행 > 싱가포르_Singapor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싱가포르 여행 셋째 날 (0) 2023.02.17 싱가포르 여행 둘째 날 (0) 2023.02.16 싱가포르 여행 첫째 날 (0) 2023.02.14 어느 인종도, 어떠한 문화도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는 사자의 도시, 싱가포르(Singapore) (0) 2023.02.14